몇시쯤 됐을까요 전 한밤중에 눈을 떴습니다
창문사이로 달빛이 환하게 들어오고 있었어요
바닷바람도 선선하게 불더라구요
창 밖 풍경이 참 평화로워 보였습니다
빨간 지붕들 부둣가 오징어잡이 배
그 순간 저 멀리 언덕 위에 폐교회가 보이더군요
검은색 SUV 여섯대가 서있었습니다
녀석들은 우리를 찾고있는 듯 했어요
그녀는 제 옆에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
어쩌면 그녀와 이대로 살고 싶었어요
아무도 우릴 찾지 못 하는 곳에서
조용하게 또 행복하게
그녀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울컥하더군요
저는 녀석들이 우리의 행복을
부서뜨리게 놔둘 수 없었습니다
제 과거를 모두 지우고
그녀에게 돌아오리라 다짐했죠
빠르게 옷을 챙겨입고 나갈 준비를 했어요
작별인사는 하지 않았어요
그녀를 깨우고 싶지도 않았고
작별인사를 하면 돌아오지
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
1층으로 내려가니 약속대로
차가 준비되어 있더군요
저는 시동을 걸고 힘껏
엑셀을 밟기 시작했습니다
그녀를 지키기 위해서